선도리해변

반려 해변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처음 듣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반려견처럼 입양하고 평생 지켜준다는 의미로 올해부터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늘 함께 간 곳은 충남 선도리 해변입니다.
함께 간 분들은 휴먼인 러브, 그리고 선도리 해변을 반려 해변으로 입양한 파이코일 회사분들입니다.

휴먼인 러브는 충남지역의 해양쓰레기의 수거와 조사를 하는데요. 반려 해변 활동을 통해 기업과 단체들이 정화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휴먼인러브와 파이코일
반려해변을 입양한 사람들



오늘 봉사에 동참하신 파이코일 회사분들은 바다 환경보호에 관심이 높았습니다.
오메가 3을 많이 섭취하고 계실 텐데요. 동물성 오메가 3와 식물성 오메가 3이 있다는 건 잘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미세 플라스틱이나 중금속 우려로 식물성 오메가 3을 구입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바다의 미세조류에서 식물성 오메가 3을 추출하는 국내 기술을 가진 곳입니다.


오늘 정화작업을 함께 하기 위해 끼어 작업했습니다.

쓰레기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생태계의 먹이 사슬 때문인데요.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분해되는 과정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합니다. 작은 물고기가 먹고 먹히는 과정인 먹이사슬의 제일 끝에 사람이 있기 때문이죠.


우리가 편하게 사 먹는 플라스틱 생수통은 2천 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만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차를 마실 때 사용하는 티백은 한 개당 억 개가 넘는 미세 플라스틱이 나온다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환경을 위해 조금 더 생각하고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 쓰고 있는 일회용 마스크는 얼마나 많은 미세 플라스틱을 만들어낼지 걱정스러웠지만, 안 쓸 수도 없는 상황이 답답하단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오늘 더 많이 쓰레기를 주워야겠다 다짐합니다.

바닷물이 빠진 해변

원활한 정화작업을 위해 바닷물이 모두 빠진 시간에 맞췄습니다.

9살, 7살, 5살 아이들이 있는 저는 바다 쓰레기 중 SEAGLASS 줍기를 부탁받았어요. 저희만 따로 흰 포대입니다.

유리조각이라 걱정되었는데요. 다행히도 두꺼운 장갑을 가져다주셨어요. (아이들용이 없는 건 아쉬웠지만 생각보다 잘 줍더라고요.)

해변에 유리가 얼마나 있을까? 얼마 없을 것 같다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유리가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한쪽 해변만 돌았는데 말이죠.

5살 아이가 찾은 유리

날카로운 조각, 작은 조각, 바다에 마모되어 둥글어진 조각, 깨진 지 얼마 안 되는 유리 조각 등.
참 많은 유리를 발견했습니다.


초록색 유리가 많았습니다.
아마도 소주병 바닥으로 보이는 유리

얼마나 많은지 아이들이 쉬지 않고 계속 주워오더라고요. 쉴 새 없이 한 시간이 넘도록 주웠습니다.

초록색, 파란색, 갈색, 투명.
색은 거의 정해진 것 같았습니다. 색만 봐도 무슨 병이었을지 짐작이 되더라고요.
(여러분도 짐작되시죠?)


이렇게 아이들과 주운 쓰레기의 무게를 재보니 1.2kg이었습니다.

작은 유리조각들로 묵직했던 포대자루가 마음을 무겁게도 그리고 가볍게도 만들었습니다.

seaglass가 예뻤다는 아이의 말에 마음이 마냥 편하지 않았고, 바다가 깨끗해져서 좋다는 아이의 말엔 공부보다 소중한 것을 배운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모은 seaglass는 가공되어 목걸이 팬던트나 귀걸이 등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자기들 주는 거냐며 묻더라고요.😂)

오늘 하루 수거한 해양쓰레기들

오늘 하루 수거한 해양쓰레기들이 정말 많죠?
열심히 주웠지만, 해변에 남은 쓰레기가 더 많다는 사실😨
이제부터라도 깨끗할 수 있도록 바다를 지켜주는 사람이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평화로운 바다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를 우리 아이들도 오래오래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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